경제·금융

전문가들이 본 환율전망

◎온기운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내년 중반이후나 하락세로 반전지난해 7월말에 달러당 7백56원을 기록했던 원화환율이 상승(원화절하) 추세를 지속, 최근에는 8백30원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원화 절하는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외화유입 둔화 등의 원인이 복합돼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원화 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의 변동방향,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추이, 외화유입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을 종합해 볼때 내년 초반까지는 원화가 더 절하되다가 중반 이후에는 절상(환율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반까지 원화 절하추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고 국내경기의 하강 지속으로 외화유입도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중반부터 원화가 완만하나마 절상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것은 국내경기 하강현상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외화유입이 활기를 띠고 수출회복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상승국면 840선서 일단 진정될듯 경상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저성장은 않겠다는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영방침이 발표되자 기다렸다는듯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그동안 상승압력을 받으면서도 달러당 8백30원 아래 눌려 있던 원화가 정부 발표를 기폭제로 상승세를 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화환율의 상승국면은 8백40원대에서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시일내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경기와 주식시장 침체의 여파로 해외자본 유입규모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상외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때문에 환율절하로 적자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설 자리를 잃고 있어 정부도 추가적인 원화환율 상승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환율의 상승국면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이후부터 하락세 반전이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께는 투자및 소비수요의 냉각에 따른 수입증가세 둔화로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될 전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서봉 외환은행 외화자금부장/당국 적절한 수준서 시장개입할듯 외환수급 상황을 보면 경상수지 적자규모 확대에 따라 기본적으로 달러가 부족하다는 인식속에 조달본부 입찰수요와 대기업 로열티 송금 등 연말 특수에 의한 수요가 상당한 금액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요인으로는 그나마 예정됐던 일부 은행들의 DR발행마저 무산됨으로써 특별히 가시화된 공급물량이 부재한 상태이므로 시장 전체적으로는 외환수요 우위에 의한 달러 강세장이 예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차익과 연말 자금사정을 고려한 기업체의 조기NEGO물량규모에 따라 다소 조정받는 장세도 예측할 수 있다. 통화당국의 정책적 의지는 쉽게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대체로 원화절하를 통한 경상수지 적자보전은 고비용 저효율구조만 심화시킬 뿐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관점에서 볼때 통화당국은 적절한 수준에서 물량공급을 통해 시장안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 연말까지는 최고 8백45원 또는 일시적으로 8백50원까지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시세는 현재의 장세에서는 기본적으로 원­달러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물량이 균형을 이루는 시점 또는 시장에 특별한 요인이 없을 경우에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엔­달러 하락시보다는 상승시에 그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호연 조흥은행 외화재무팀장/“이달중 850선까지 상승” 대세로 최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연일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2월초까지는 수급상 균형을 보여 8백30원 부근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었다. 미달러화는 월중에 접어들면서 수입업체의 지속적인 결제수요로 외환시장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으며 군수본부 거액입찰, 재정차관 상환, 로열티 송금설 등으로 달러매수세 우위 예상이 외환시장내 공감대를 형성, 기업체들이 LEAD & LAG에 나서고 가수요가 발생, 미달러화는 8백40원대로 폭등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제반요인들을 감안할 때 12월중 미달러화는 8백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인식이 외환시장내 대세가 되고 있다. 내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1백5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국내주식시장 침체로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유입을 비롯한 자본수지에서의 달러 유입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수급상 불균형이 예상된다. 아울러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화의 추가적인 절하(환율상승)가 용인될 것이라는 의견이 외환시장내에서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 들어서는 그간의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증가추세 등에 힘입어 미달러화는 하향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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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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