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초점] 환매와 실적의 기싸움

묘하게도 수익증권의 본격환매가 시작된 16일 12월 결산법인의 반기 실적이 발표됐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예상과 달리 큰 폭의 하락없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규모가 예상외로 적었고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된 실적발표에 따른 반작용이였다. 내일이후 장에서 실적호재가 환매악재를 누를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환매규모가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지수가 안정될 경우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우그룹 및 환매규모문제등 때문에 단기간에 실적장세 도래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빛증권의 유성원(柳性源)투자분석팀장은 『유동성장세가 실적장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기간이 필요하지만 경기회복 가시화등 펀더맨탈이 호전된 것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도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LG화학등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이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柳팀장은 『유동성장세에서는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실적장세에서는 종목 슬림화가 진행된다』면서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은 실적호전 개별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반도체, 정보통신, TFT-LCD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도 실적장세 전환의 과도기에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적장세가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우문제가 가시적으로 해결되고 이에 따라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일종의 전제조건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의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이날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면한 것은 은행, 투신등 주요 기관들의 사장단이 환매자제를 결의한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간에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실적호전 재료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되 환매등 악재 해소에 따른 시장 안정여부를 확인하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이정배 기자LJBS@SED.CO.KR

관련기사



이정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