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LU1 City) 도시개발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공공기관이나 대형 유통시설 등 핵심시설에 대한 토지 무상공급 등의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개발계획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중단된 루원시티 개발사업 용역과 사업추진 전략 연구 용역을 8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18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희망인천준비단'에 루원시티 도시재개발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보고했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그동안 제시됐던 각종 루원시티 활성화 방안을 포함시켜 사업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근 희망 인천준비단에 보고된 국제부유층단지 조성 방안은 물론 유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한류문화특구 조성방안, 시가 연초 추진했던 교육타운 조성방안까지 이번 용역 내용에 모두 포함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루원시티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관련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께 공사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특히 루원시티의 주변 시세(3.3㎡당 1,100만원)대로 분양하더라도 2조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 핵심시설에 한해 토지를 무상 또는 저가로 공급해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준비단에 보고했다. 루원시티 조성원가는 3.3㎡당 2,120만원으로 신도시인 송도(194만원), 청라(407만원), 영종(365만원), 가정보금자리(530만원), 구월보금자리(419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무상 공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핵심시설로는 교육기관·행정기관과 대기업 유통시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는 조만간 공동 시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무상 공급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루원시티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사업 추진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준비단과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주민 3만명이 살던 인천시 서구 가정동 571번지 가정오거리 일원 97만1,892㎡의 구도심을 철거하고 1만2,000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지난 2006년 8월 구역지정과 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총 사업비 2조8,926억원은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절반씩 나눠 투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토지보상과 주민이주 비용 등으로 1조7,241억원이 투입됐으며 공급토지 조성을 위해 전물 철거 대상 1,451동 가운데 99%인 1,439동이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