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 대기업들 잡화 비즈니스로 눈길

구색 맞추기용서 독립된 패션 아이템 떠올라<br>헤지스 작년부터 액세서리 사업부 별도 구성<br>빈폴 ACC, 1000억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


패션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잡화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기존 의류에 구색 맞추기 정도로 생각되던 잡화가 하나의 독립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 또는 수입하는가 하면 잡화만을 위한 별도 사업부를 꾸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빈폴 액세서리(ACC)'는 올해 경쟁사인 MCM 출신 임지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를 전격 영입해 액세서리 부문 강화에 나섰다. 빈폴ACC가 빈폴 컴퍼니 내 7개 사업부문 중 '빈폴 맨즈'에 이어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숍인숍 형태로 빈폴 매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액세서리가 10년 사이에 독립팀이 생긴 데 이어 여성복 1, 2위를 다투는 구호 매출을 뛰어넘는 위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또 신규 브랜드의 액세서리 비중을 기존 10%대에서 30~3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구호 여성복 총괄 전무는 "해외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가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신규 론칭한 여성복'데레쿠니'의 액세서리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향후 반응이 좋을 경우 분리 전개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지난해 15.4% 수준이던 액세서리 비중을 앞으로 3년 내 20%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08년 하반기에 첫 선을 보인 '헤지스 액세서리' 브랜드는 매년 50%씩 성장하며 올해 매출 500억 원을 기록해 헤지스 브랜드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LG패션은 지난해 액세서리 사업부를 별도로 구성하고 올해 김인권 홍보팀장을 영업본부장 대행으로 급파하는 등 액세서리 사업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잡화 부문이 약했던 코오롱FnC도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인수해 1년 만에 22개 매장에서 120억 원 매출 브랜드로 키웠다. 내년에는 30개 매장,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쿠론은 지난 9월 영국 헤롯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 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프랑스 '파리 코리아 브랜드 엑스포'에 참여해 유럽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패션 대기업들이 잡화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의류 브랜드가 토털 패션을 지향하면서 의복에 어울리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던 소품 개념의 잡화가 하나의 독립된 패션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의류와의 시너지가 높은 데다 브랜드 로열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김인권 영업본부장 대행은 "액세서리는 의류보다 타깃이 5살 가량 '영(young)'하기 때문에 이 부문을 강화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질 뿐 아니라 인지도와 충성도 제고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