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권 영업경쟁에 불을 댕겼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지점장의 금리결정 재량권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 주택담보대출(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 고객에게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함에 따라 여타 은행들도 금리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24일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주는 우대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규대출 때 발생하는 인지대도 전액 면제한다.
이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존 4.86~6.20%에서 4.76~6.20%로 떨어진다. 코픽스 6개월 신규기준 금리는 4.07~5.61%에서 3.97~5.61%로, 잔액기준 금리는 3.64~5.58%에서 3.54~5.58%로 각각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체의 5% 정도"라며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고객은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우대와 금리우대 및 인지세 면제 등 부대비용 우대의 세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영업 현장 우선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취임 이후 영업 및 경영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폈다"며 "영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업 프로세스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우리은행의 금리인하로 그동안 고정금리형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대부분을 취급했던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지난달 새 상품을 선보인 국민은행 등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방침에 대해 다른 경쟁은행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적으로까지 연결된다면 상대은행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금리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