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이는 2011년 수립한 '전략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양국은 또 공동선언에서 독립ㆍ주권ㆍ영토안정에 대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3국이 자국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의 주권을 훼손하는 것을 불허하기로 했다.
공동선언에 이런 내용을 담은 것은 자원대국인 몽골과의 협력강화를 모색하는 미국·일본 등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4월 몽골을 방문해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를 내용으로 한 '공동 비전'을 체결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해 3월 몽골을 방문해 미국·일본·몽골 3개국이 참가하는 정책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시 주석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을 정식 초청했으며 몽골의 APEC 가입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전방위 호혜 협력을 추진해 2020년까지 양국 무역규모를 100억달러로 키우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화동 및 동북 지방의 항구를 개방해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인 몽골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몽골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이에 화답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수교 65주년을 맞은 양국관계에서 우호와 협력은 대세가 됐다"며 "양국은 상대국이 선택한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 안보협력 △실질적 협력의 전면적 확대 △인문 교류 △국제 및 다자영역에서의 협력확대를 제안했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의 수교 65주년이 되는 해이자 양국이 우호협력관계 조약을 수정한 지 20주년 되는 해이다.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의 몽골 방문은 2003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