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링의 영웅' 알리 격정의 삶 그려

[화제영화] 마이클 만 감독 '알리'1964년 2월26일. 22세의 카시우스 클레이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톤의 도전자로 링 위에 선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며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던 그는 8라운드에서 리스톤을 KO로 쓰러뜨리고 새로운 세계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따낸다. 이후 기자들에게 "나는 당신들의 원하는 챔피언이 아닌 내가 원하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며 자신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곧 이어 그는 자신이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백인이 붙인 성을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것임을 세상에 알린다. TV에 출연해 자신감에 찬 독설을 퍼부으며 승승장구하던 알리는 베트남전쟁에 징집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또 베트공을 죽일 이유가 없다며 입영을 거부한다. 이로써 휴스턴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국내에서의 시합은 물론 출국조차 금지당한다. 결국 그 때문에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더 이상 시합에 뛸 수 없게 된다. 4년이 지난 후에야 알리는 무죄판겨을 받고 링 위에 오르지만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판정패를 당한다. 그가 다시 챔피언 자리를 노리며 절치부심하는 사이 챔피언 타이틀은 스물네살의 젊은 조지 포먼에게 넘어간다. 결국 알리는 서른 둘이라는 나이로, 40연승을 달리던 '살인 주먹'조지 포먼에게 "나는 복싱보다 더 위대하다"며 도전한다. 아프리카 자이르에서 10년만에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다. 마이클 만 감독,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알리'는 '20세기 최고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권투 인생중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라 할 수 있는 1964년부터 1974년까지의 10년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그의 주요경기를 5차례 보여주면서 빠른 손놀림과 송곳 같은 잽, 압도적인 펀치 스피드의 위력으로 관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타고난 유머와 말솜씨를 과시해 '떠버리'라는 별명이 붙게 되는 독설적인 대사를 보여주는데 충실하고 있다. '라스트 모히칸' '히트' '인사이더'등의 대표작이 있는 마이클 만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인 건조한 대사, 표정을 안으로 삼켜내는 연기, 음악 사용의 절제 등으로 '알리'의 두시간반 러닝타임을 끌고 간다. 그의 전작들보다 길다. 그리고 단조롭다. 그러나 실제의 복싱경기를 연상시키는 윌 스미스의 연기는 볼만하다. 랩퍼로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를 누렸던 그는 마치 랩을 하듯이 알리의 독설을 자신의 입으로 쏟아내며 상대선수들과 세상을 향해 서슴없이 조롱을 퍼붓는다. 그러다가도 링위에 올라가서는 훌륭한 복서로 변신한다. 그는 부담감 때문에 이 배역을 5년동안 거절하다 결국 출연을 결정하고 몸무게 18kg을 불렸다고 한다. 박연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