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달부터 암 보험료 15%

손해율 상승에 특약보험료 올려<br>보장범위는 되레 줄어 불만 고조

다음달부터 암 보험료가 평균 15% 오른다.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 가운데 암 관련 진단비와 질병입원진단비,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질병에 대한 특약보험료도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이나 상해입원일당 등의 보험료는 내리지만 주요 질병과 입원일당에 대한 특약보험료가 올라 실손형의료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월 5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보험가입자들은 6월 이후 보험료 갱신시 기존보다 최대 7,500원가량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하고 보장범위와 한도도 줄어든다. 물가상승률의 2~3배나 높은 보험료 인상폭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상해보험ㆍ질병보험ㆍ배상책임보험ㆍ일반보험 등의 보험료가 변경된다. 암 진단비, 질병입원일당 등 실손형 의료보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생존담보의 경우 평균 15% 인상된다. 반면 사망이나 상해입원일당과 관련된 담보들은 평균 15% 정도 인하된다. 예를 들어 한화손해보험의 '미사랑건강보험'은 비갱신형 암 진단비가 현행 4,000만원이지만 다음달 부터는 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암 수술비도 현재 가입 후 90일이 지나면 100% 지급하지만 6월부터는 가입 후 90일 초과~1년 미만에 암 수술을 받으면 수술비의 50%만 지급한다. 갑상선 암 진단금도 현재 9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피내암 진단금도 600만원에서 300만원 낮아진다. 메리츠화재의 '알파플러스 보장보험1104'도 암 진단금과 급성심근경색진단금ㆍ질병입원진단금ㆍ골절진단금 등에 대한 보험료는 오르고 상해입원일당ㆍ뇌졸중진단금 등은 내린다. 이처럼 암 보험료와 의료실비보험의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손해율(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과거 경험통계치 등을 토대로 보험료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주요 보장항목들의 보험료가 약 14.8%가량 인상되는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암 보험의 경우 암 환자 증가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 수지타산이 안 맞아 보장금액 축소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장기보험인 실손의료보험과 통합보험 등은 보통 3~5년마다 보험료를 갱신하는데 2000년대 후반부터 꽤 많이 판매돼 이번에 적용되는 상품이 상당하다"며 "보험사별ㆍ상품별ㆍ담보별로 세부적인 보험료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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