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요약재무상태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삼성전자의 자산은 203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 190조8,400억원보다 12조9,2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선 37조4,600억원 늘었다.
자산 중 유동자산은 104조7,900억원, 비유동자산은 98조9,700억원이다. 1년 새 증가분을 살펴보면 유동자산은 31조3,3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84%를 차지했다.
유동자산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현금 등'으로, 지난해 6월 말 23조8,000억원에서 46조9,80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로 불어났다. 여기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등이 포함된다.
'현금 등'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선제 투자를 위해 실탄을 비축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ㆍ4분기부터 4분기 연속 8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 2ㆍ4분기 9조5,300억원으로 '9조원' 시대도 열었다.
이처럼 막대한 영업이익을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 자산에 투자한 결과 '현금 등'이 늘어난 것이다. 안전 자산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