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을 주겠지만, 미국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라며 “미국의 경제 둔화를 우려던 국내 증시에도 다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이날 0.59% 상승하며 3일째 오름세를 이어가 미 금리인상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낙관론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경기에 대한 안도감을 준 것 자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이 7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던 가장 큰 원인이 미국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다소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에는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고유가 문제 역시 불확실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증시 주변 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어서 그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미 증시가 기술적 과매도 신호가 나올 정도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고유가 및 소비둔화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해소요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