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은 오페라가 아름답다"

제4회 '서울 소극장 오페라축제' 국립극장서오페라의 화려함은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티켓 역시 고액이어서 장당 10만원을 호가한다. 대규모 출연진과 웅장한 무대를 감안한다면 십분 이해가는 측면도 있지만 그에 답보할 양질의 대극장 오페라는 좀처럼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5일 공연에 주역 1인 당 4~5인이 출연하는 오페라도 부지기수. 무대 설치 기간을 감안할 때 리허설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서는 경우도 있을 터였다. 고비용과 이를 받쳐줄 탄탄한 작품의 부재는 그렇게 오페라를 세인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게 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서울 소극장 오페라 축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소규모 소극장 오페라의 활성화를 통해 오페라의 대중화를 꾀하고자 한 행사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과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장 장수동)이 공동 주최하는데, 올해의 경우 이달 23일부터 3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이 행사는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과 신인 오페라가수의 발굴, 저렴한 관람료, 우리말 공연 등으로 오페라와 대중간의 거리를 좁히고 오페라공연 질서를 바로잡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선보이게 될 작품은 열편 내외로 이중 다섯 편이 국내 초연작이다. 살리에리의 '음악이 먼저, 말은 나중', 파이지엘로의 '허튼 결투', 아가포니코프의 '이웃집 여인', 렌디네의 '중요한 비밀', 모차르트의 '자이데' 등이 그것.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 국제오페라단, 캄머 오퍼 21, 서울오페라앙상블 등이 참여한다. 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맞아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 오페라극장과 도쿄실내가극장 등 러시아-일본의 유수 오페라단이 초청됐다. 이와 함께 한ㆍ일 오페라 교류에 헌신한 고(故) 고지 오키(沖廣治)씨가 생전 한국 작곡가에게 위촉했던 오페라 4편을 갈라 콘서트형식으로 공연하는 추모 음악회도 마련된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4시ㆍ7시30분, 일요일 오후4시. (02)741-7389.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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