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사장단 2월 중순부터 복귀 공식거론…

[이건희 前회장 경영복귀] 복귀 선언 막전막후<br>1차 디데이 3월10일 결심 못해 발표 연기<br>"직원들에 먼저 알리고 싶다" 李회장 요청에 비밀리 진행

"(언론이 아닌) 직원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회장 본인이 복귀 사실을 언론이 아닌 '삼성 직원'에게 먼저 알리고 싶다는 뜻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룹 내부에서 이 회장 복귀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시점은 지난 2월 중순부터다. 이 회장 복귀를 위해 별도 집무실 마련하려는 공사에 착수한 시점도 이때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략적인 일정을 보면 삼성 사장단 협의회는 2월17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논의한 끝에 24일 경영복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작성했다. 건의문을 본 이 회장의 공식 반응은 "좀더 생각해보자"였다. 하지만 삼성 고위층에서는 이 회장 복귀를 기정 사실화하고 차근히 준비해나갔다. 2월 중순 복귀가 공식 거론된 후 1차 디데이(D-day)로 잡은 시점은 이달 10일이다. 이날 수요 정례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복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일에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회장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10일을 발표시점으로 잡았으나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2월24일 건의문을 받은 뒤 한달여간 숙고 끝에 경영복귀를 결심했다. 또 그와 같은 사실은 23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에 전달했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이와 관련, "워낙 요청이 간곡하고 하니 회장님이 한달 동안 숙고 하셨다"며 "어제(23일) 이수빈 회장께 결심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4일 사장단협의회에 통보됐고 협의회가 끝난 후 공식 발표되기에 이른다. 눈길을 끄는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본인의 복귀 사실을 직원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복귀 사실을 언론이 아닌 삼성 직원들에게 먼저 알리기를 원했고 그런 차원에서 복귀 과정은 더욱 비밀리에 진행됐다. 실제 이 회장 복귀가 공식 발표된 24일 오전. 발표 시점에 맞춰 삼성그룹 사내 미디어망인 '미디어삼성'에는 '이건희 회장 복귀' 사실이 공지됐다. 삼성의 모 직원은 "미디어삼성을 통해 이 회장 복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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