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2001년 北 GDP추정 결과명목 GNI 20조2,870억원…1인당 국민소득 91만원
지난해 북한의 경제 규모는 우리 원화를 기준으로 20조3,000억원에 달해 남한의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북한 국내총생산(GDP)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20조2,870억원으로 남한의 3.7%에 달했다.
또 북한의 1인당 GNI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91만2,000원, 대미환율로 환산했을 때는 706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남한의 1인당 GNI에 비해 7.9% 수준이다.
명목GNI는 GDP에서 해외 순수취요소소득(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뺀 금액)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북한경제는 3년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곡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8.2% 늘어나고 제조업 생산도 3.5% 성장한 데 힘입어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한경제는 한은이 추정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9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다가 99년 6.2%로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2000년에도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별성장률은 건설업 7%로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6.8%), 광업(4.8%), 전기ㆍ가스ㆍ수도업(3.6%), 제조업(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은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북한의 무역 규모는 22억7,000만달러로 남한의 0.8%에 불과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 및 수입은 각각 16.1%, 14.9% 늘어났다. 북한의 주요 수입품은 광물성 연료ㆍ곡물ㆍ건설장비ㆍ산업설비 등인 반면 주요 수출품은 수산물과 섬유류 등이다.
남북 교역 규모는 4억3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감소했다. 주요 반출 품목은 화학공업 제품과 섬유류ㆍ기계류 등이며 반입 품목은 농림수산품, 섬유류, 철강ㆍ금속 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