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창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 매년 전세계 농경지 600㏊ 과도한 방목 등으로 황폐화

中 전국토 27.3% 사막화, 경제적 손실 650억 달러<br>북한 산림도 32% 황폐화 녹화기술 전수등 대책 절실

전세계적으로 연간 600㏊의 농경지가 사막화되고 있다. 또한 연간 1,100㏊의 산림이 농경지로 개간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황폐지로 변하면서 사막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인간은 식량난과 황사 등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을 모두 잃게 될 전망이다. ◇사막화 어디까지=유엔환경계획이 지난 2009년 집계한 전세계 건조지에서의 토지 황폐화 면적 현황을 보면 51억6,910만㏊에 이른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16억7,180만㏊(32.3%)로 가장 넓고 아프리카(12억8,600만㏊, 24.9%), 북미(7억3,240만㏊, 14.2%), 호주(6억6,330만㏊, 12.8%), 남미(5억1,600만㏊, 10%) 유럽(2억9,960만㏊, 5.8%)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가 대표적인데 중국의 사막화면적은 전국토의 27.3% 2억6,200만㏊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 불어오는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 서부내륙과 내몽고지역의 사막화는 중국 전체 사막화의 70%에 육박하고 있어 해마다 황사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경제적 피해로 이어져=중국 사막화 지역에는 4억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다. 해마다 물부족과 식량난에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6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빈국 에티오피아는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해 매년 1억3,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고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말라위, 잠비아 등지에서는 2005년 사막화와 가뭄으로 1,500명이 굶어 죽기도 했다. 사막화가 지속된다면 오는 2030년까지 물 부족 등으로 7억명이 보금자리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 등 100개국 11억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도한 방목, 경작 등으로 사막화 가속=몽골은 과도한 방목과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국토의 90% 가량이 사막화됐다. 전세계적으로 지나친 방목과 경작, 산림벌채, 염류화 등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사막화가 87% 차지하고 있고 강수량 부족 등 자연적 요인으로 인한 사막화가 13% 정도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막화는 호주, 스페인,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진행되지만 사막화방지 기술 및 재정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막화 피해 방지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산림 32% 황폐화=북한도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북한의 전체 산림 면적 899만㏊ 중 284만㏊(31.6%)가 황폐화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999년에는 전체 산림 916만㏊ 중 황폐화된 면적은 163만㏊(17.8%)였다. 10년 새 황폐화된 면적이 121만㏊ 늘어난 것이다. 북한의 토지 황폐화는 나무를 베고 옥수수 등의 작물을 재배하거나 산림을 벌채한 후 아예 방치된 모습을 띠고 있다. 산 전체에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도 TV방송을 통해 자주 목격되곤 한다. 북한의 황폐화는 당국이 식량증산을 위해 다락밭 조성 등으로 과도하게 산지를 농지로 전용하고, 부족한 에너지와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벌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준비단은 설명했다. 산림 병해충, 산불, 풍수해 등도 황폐화를 가중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백승섭 준비단 총괄기획팀장은 "북한의 사막화는 결국 통일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에너지 공급과 병행해 묘목 재배 등의 녹화기술을 전수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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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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