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 또 값인하 '생존카드'

펜티엄Ⅲ칩 가격 최고 37% 내리기로 결정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의 인텔사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또 다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텔사는 16일 펜티엄 Ⅲ 칩 가격을 최고 37%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반도체 칩 가격인하 발표는 올들어서만도 다섯번째다. 이는 올해 PC시장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경쟁 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AMD)가 저가 정책을 무기로 바짝 추격해 오고 있어 회사측이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방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MD는 미국 랩톱 컴퓨터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올해말까지 50%로 높이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AMD가 연말까지 PC용 칩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컴팩 컴퓨터가 AMD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을 내놓는 등 세계적 PC 업체들이 잇따라 AMD의 애슬론 칩을 채택하고 있어 인텔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이날 1㎓급 펜티엄 가격을 개당 637달러에서 401달러로 37% 낮췄으며 900㎒급 펜티엄 Ⅲ는 423달러에서 268달러로 역시 37%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 850㎒급 펜티엄 Ⅲ는 348달러에서 241달러로 31% 내렸는가 하면 800㎒급 펜티엄Ⅲ는 268달러에서 198달러로 26% 깎아 팔기 시작했다. 인텔은 이미 AMD와 가격경쟁을 벌이느라 수익 마진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50%로 감소하는 것을 감수하며 펜티엄 4 가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이 같은 가격경쟁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크레이그 자와다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리기 전에 득실 계산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인하 전쟁에서 승리자는 있을 수 없다"며 "문제는 어느 회사가 가장 타격을 덜 입는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저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AMD는 올해 PC용 애슬론과 듀론 반도체의 출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저가정책 때문에 2ㆍ4분기 전체 매출 규모가 오히려지난해 동기보다 17%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텔은 18일 오전(한국시간)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텔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11센트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센트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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