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력 낮춘 근로자 무더기 해고 논란

현대미포조선 200∼300명

취업난 속에 학력을 낮춰 현장직으로 입사했던 현대미포조선 근로자들이 학력 허위기재를 사유로 잇달아 해고 조치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에는 이 같은 학력 하향기재 입사자들이 무려 200~300명에 달하는 등 앞으로 무더기 해고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6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김모(31)씨 등 이 회사 근로자 2명이 지난 2001년 초 입사 당시 이력서 등에 학력을 낮춰 허위기재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회사측으로부터 해고 처분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 모 4년제 대학 출신인 이들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각각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기술 자격증을 획득, 입사원서에 최종 학력을 고졸로 기재한 뒤 입사해 최근까지 선장 1반에서 용접공으로 근무해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노조측은 이번 해고와 관련, “사측이 입사 4년이 지나도록 문제삼지 않다가 뒤늦게 해고 조치한 것은 노조활동 적극 가담자들에 대한 탄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길이하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파악한 결과 98년 이후 신규 입사한 현장 근로자 700~800명 가운데 무려 200~300명이 대졸 이상자로서 학력을 낮춰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독 이들만 갑자기 해고한 것은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학력 허위기재는 단협 및 사규에도 명시된 해고 사유”라며 “현장 근로자들 중 이처럼 학력을 낮춰 입사한 숫자는 현재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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