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총선] 새누리, 민병주 1번·박근혜 11번…민주당, 전순옥 1번·한명숙 15번

여야, 비례대표 후보 확정<br>■ 새누리, 조명철·이자스민 등 탈북·다문화 여성 배려<br>■ 민주당, 김근식·김기식 확실, 한명숙 대표도 포함



새누리당은 20일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한 46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초 1번에 배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1번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통합당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를 1번으로 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지도부가 막판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이 와중에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보좌진이 여론조사를 왜곡했다는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지도부가 긴급대책 논의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비례대표 명단 발표가 뒤로 밀렸다.

새누리당이 이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을 살펴보면 당이 중시하는 가치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있는 1번에는 여성 과학자인 민 연구위원이 확정됐다. 민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지난 2000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신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원자력 분야의 권위자다.

탈북자와 다문화가정 여성 등 소수자도 당선 가능권에 이름을 올렸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은 4번에, 다문화가정 여성으로 영화 '완득이'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는 이자스민씨는 당선권인 17번에 배치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19대 국회에서 각각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과 '외국인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두순 사건의 성폭력 피해자인 나영이(가명)와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피해 아동들을 치료한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도 각각 7번과 9번을 받아 당선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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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의 '경제 참모'인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12번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대선에서 '박근혜 복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위원장을 1번으로 배정하는 안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이 직접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위에 1번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말씀 드렸다"며 "저보다 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좋은 분이 1번으로 올라가시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칫 1번 배정으로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면서도 원내에서 당을 이끌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안정권인 15번에 배정된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현 정부 초반 쌀직불금과 땅투기 의혹으로 차관에서 낙마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다 하니까 거기다 물어보라"며 입을 다물었다.

반면 당초 이날 새누리당과 함께 발표가 예정됐던 민주당의 비례대표 명단은 야권 단일화 관련 돌발 사태가 터지면서 뒤로 미뤄졌다. 전날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를 거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보좌진이 여론조사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민주통합당 측에서 비례대표 논의를 뒤로 미룬 뒤 관련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로는 전 대표와 함께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명숙 대표가 몇 번에 배치될지도 관심거리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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