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상한 주택대출' 출시 잇달아

하나·우리은행 이어 국민·기업은행도 판매 예정<br>CD금리 상승세 이어져 수요 크게 늘어날 듯


주택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이자부담도 눈덩이 불 듯 늘어나자 은행들이 금리상승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시점보다 금리가 오르지 않는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이달 중 금리상한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대출시점보다 금리가 오르지 않는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과 금리상하 변동폭을 고정한 주택담보대출 등 2가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시점의 금리 이상 수준으로는 금리가 오르지 않지만 CD금리가 떨어질 때는 대출금리도 하락한다. 금리상한 적용기간은 1~5년이며 수수료는 대출금액의 0.5% 안팎이다. 또 국민은행은 금리인상폭을 대출시점 기준 0.5%포인트, 금리인하폭은 1.0%포인트 이내로 제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1조원 규모로 앞으로도 CD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이 같은 금리상한 대출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도 1월 중순부터 모든 신규 변동금리 상품에 대해 금리상한 대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1~10년 동안 기간별로 금리가 0.25~1.5%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도록 했다. 대출기간이 1년일 경우 0.25%포인트, 3년이면 0.50%포인트, 5년이면 1.00%포인트, 10년이면 1.5%포인트로 각각 금리상승폭이 제한되며 대출수수료는 대출금의 0.1% 안팎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7조6,000억원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작아 개인영업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올해도 CD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인 ‘이자안전지대론’을 출시해 1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도 약정기간 중 최초 대출금리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고 CD금리가 내릴 때는 함께 금리가 떨어지는 ‘입주자안심론’을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에 고객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금리상한 담보대출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의 시장참여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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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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