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골프신동 스페인서 '코리안 우즈' 유명세… 中선 女프로선수들 기량·패션감각 자랑
한국골프 세계 곳곳서 '화제만발'
3세 골프신동 스페인서 '코리안 우즈' 유명세… 中선 女프로선수들 기량·패션감각 자랑
▲ 스페인에서 ‘골프 신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종보군이 안정된 자세로 스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골퍼들의 위력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다.
최경주의 통산 4승이 빛나는 미국PGA와 박세리, 김미현이 뛰는 미국LPGA, 양용은의 우승으로 화제가 된 유럽PGA, 많은 선수들이 우승행진을 펼친 일본 남녀 프로 투어 등 대형 무대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도 한국인의 골프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은 스페인과 중국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에서는 2년 전 유학생 아버지를 따라 갈리시아주 라 코루냐로 건너간 생후 3년7개월의 이종보 군이 '코리언 타이거 우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이 군은 지난해 할아버지 뻘인 친척 어수일(60)씨로부터 어린이용 골프클럽을 선물 받은 뒤 장난감 삼아 놀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현지 신문과 방송의 인터뷰 세례를 받고 있다는 것.
키 109cm, 몸무게 22kg으로 유아원에 다니는 이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드라이버를 잡기 시작했는데 비거리 100m를 자랑한다고. 지난 8월 스페인 골프협회에 정식 회원으로 등록한 이 군은 당시 시에서 운영하는 토레 골프장(파54)에서는 16오버파 70타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인 9월 토레 골프장 회원들이 참가하는 공식 토너먼트에서는 7오버파 61타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 군에게 처음 골프를 접하게 해 준 어수일씨는 인근 별장에 그린과 벙커를 갖춘 쇼트게임 연습장을 만들어 줬고 이 군은 유아원에 다녀 온 뒤 이 곳에서 하루 평균 300개씩 샷 연습을 한다. 이 군의 소식은 소문으로 떠돌다가 최근 지역 유력 일간지인 '라 보스테 갈리시아'에 기자의 동반 라운드 기사가 실리면서 널려 알려졌다.
핸디캡 8의 태권도 사범 출신인 어수일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종보의 재능이 놀랍다"며 "이제 프로골퍼에게 정식으로 레슨을 받도록 해 재능을 키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한 한국 여자 선수들이 화제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리는 있는 이 대회에서 장타자 함영애(19)가 29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공동 선두에 오른 이가나(19)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량뿐 아니라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 '골프 후진국'인 중국을 놀라게 한 것.
현지에 파견된 KLPGA 직원은 "대회에 앞서 벌타 규정을 강화한 로컬룰을 명시하는 등 한국 선수들을 경계하는 빛이 강했는데 대회가 시작되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놀라고 있다"고 대회장 분위기를 전해왔다.
이 직원은 주최측인 오리엔트골프인터내셔널그룹의 판중광(38) 회장이 "한국 여자 골프는 중국보다 10년은 앞서 있다"며 "한국 선수들이 나이가 어리지만 중국 선수들은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말도 전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eaglek@se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6-11-17 16: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