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편입부지보상 및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건설 등과 관련해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챙긴 도로공사 간부와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지방의회 의원, 건설회사 임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광주지검 반부패특별수사본부(김정기 부장·조주태검사)는 15일 도로공사에 편입된 지장물의 철거연기 등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한국도로공사 서해2건설사업소 용지부장 문평식(48)씨와 본사 영업시설부장 이강지(49), 호남지역본부 교통관리과장 여운영(4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함평군의회 이모의원(54·양돈업), 장모(53·양만업)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진태·金鎭太)도 이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정운필(57·전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건설사업소장), 박석성(40·한국도로공사 설계2부장)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이모(4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정씨 등에게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S건설 이사 윤모씨 등 8명을 약식 기소했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이들 서해2건설사업소 문부장 등은 98년부터 올초까지 군산~무안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용지보상 등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보상급 조기지급, 지장물철거연기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모두 5명으로부터 1,200만원에서 5,700만원까지 뇌물을 받은 혐의다.
또 인천사업소 박 사업소장 등은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각 업체의 현장소장들로부터 공사감독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2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광주=김대혁기자KIMDH@SED.CO.KR
인천=김인완기자IY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