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파워콤이 하나로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용 사태로 반사익을 톡톡히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올들어 가장 많은 7만명 이상의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의 5월 가입자수는 668만4,230명으로 전월에 비해 3만6,000명 가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KT의 시장 점유율도 44.2%에서 44.4%로 0.2%포인트 높아졌다. LG파워콤 역시 전월에 비해 2만9,000명 이상 늘어난 187만9,960명의 가입자를 확보, 점유율을 12.5%로 늘렸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가입자가 급감, 올들어 가장 나쁜 실적을 보였다. 실제 이 회사의 5월 가입자수는 전월에 비해 약 7만2,000명이나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24%에서 23.5%로 0.5%포인트나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들이 4월 후반 경찰의 개인정보 유용 결과 발표 이후 이탈현상을 보인 데 이어 회사측 역시 이때부터 텔레마케팅을 중단하면서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KT와 LG파워콤은 하나로텔레콤에서 빠져 나온 가입자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와 LG파워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악재 덕분에 재미를 봤다”며 “하나로텔레콤이 7월부터 영업정지 중이기 때문에 양 사의 반사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