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반등··· 상승폭 올들어 두번째

글로벌 불안요인 여전··· 추세전환 아직 일러<br>국내 기업 실적 발표 따라 반등폭 결정될 듯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두번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개선에 힘 입어 단기 과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불안 요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어서 상승 추세로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대외 여건 개선 힘 입어 큰 폭 반등=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3포인트(3.51%) 오른 1,562.92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14일(4.0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증시는 글로벌 증시환경 호조에 따른 외국인 선물매수(5,700계약)로 5,913억원의 프로그램 차익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간 국내 증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미국 신용 경색 우려가 줄어들고 고유가가 하향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제 유가와 미국 신용 경색 등 그동안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문제가 진정된 것이 기술적 반등을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금융 기관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국제 유가도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대외 여건의 개선이 투자 심리를 진정시켰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3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지만 장 중 한때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매도세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베이시스가 호전됐고 이에 따른 차익 프로그램이 매매에 유입됐다”며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의 저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해 선물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실적 따라 반등폭 결정될 것=1,500포인트가 다시 한번 견고한 지지선으로 확인되면서 바닥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있을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에 따라 반등폭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전강후약 상황이 계속돼 7주 연속 음봉을 형성했다”며 “오늘 단기 급등의 실질적 방향성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있는 주중반이나 다음주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2만6,436계약까지 치솟으며 매수 차익 거래잔액이 7조8,40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것도 향후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량은 2003년 이후 최고치에 다달은 상태”라며 “앞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전환하면서 나올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 연구원은 “외국인의 기존 공매도에 의한 쇼트커버링(매도주식재매수)과 아직 3분의2 정도가 남아 있는 연기금의 주식 집행 여력을 감안하면 향후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추세 전환 논하긴 일러=이날 반등을 추세적 전환의 시발점으로 이해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금융 위기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유가 하락 역시 세계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마냥 호재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로 유가가 하락한 것이면 주식 시장에 100% 호재라고 해석할 수 없고 미국 금융 위기도 집값이 안정되는 등 주택 부문의 본질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성 팀장 역시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미국 금융주의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지표가 여전히 위험을 알리고 있고 앞으로 허리케인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정제 시설 파괴 등 유가 재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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