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테디레인’ 김광보 연출 “가치가 전도되는 사회에 대한 일침”

내레티브연극 ‘스테디레인’ 공연 사진 / 사진 = 이유석 인턴기자

두 남자의 느와르가 막이 올랐다. 두 주인공 ‘대니’와 ‘조이’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가족·우정과 과거·현재를 돌아보는 내러티브 연극 ‘스테디레인’은 온전히 둘의 ‘말’에 의해 100분 동안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스테디레인’ 의 김광보 연출은 이 극과 배우들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뿌듯함을 보였다.

김광보 감독은 “생각과 비생각의 문제다. 가치가 전도되는 사회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면서 “비상식적인 인물에 투영해서 더 비상식적인 사회를 바라보는 작품”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원작과 달리 특별히 우리나라 정서로 풀어낸 점이 있냐는 질문에 “특별히 대본을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말로 풀다보니 (원작보다) 대사의 양이 많이졌다”면서 “미국 공연의 경우 앉아서 줄곧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객들께서 그 부분을 얼마나 참고 인내해 줄까. 그래서 어느 정도의 움직임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약간의 모션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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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이명행 문종원 지현준 등 연기파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김 감독은 “좋은 배우를 만나서 연출자로서 배우들한테 얹혀간다”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페어를 정할 때 ‘대니’ ‘조이’역할하고 누가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뒤 배우들을 만나서 얘기 하다가. 얘기 끝에 내 직관에 의해서 이렇게 짝을 지어야겠다 생각했다. 내 직관 즉 내 주관에 의해 캐스팅을 했고 배역을 정했다”고 캐스팅과 페어 선정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두 페어의 차이에 대해 “배우가 가진 장점이 극대화되어야 한다. 큰 아웃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부분 하에서 행위들이 다를 뿐이다. 본질은 똑같다. 그 충동이 배우에게 맞다고 하면 가만히 두었다”고 김광보 연출은 말했다.

김 감독은 ‘스테디레인’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미국적이다. 가족주의적이라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우리 관객이 무엇을 볼까. 이 작품은 강력한 대비가 있다. 정상과 비정상,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 사회의 구조가 드러나지 않으면 모순인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대비가 있다”면서 “부정(不正)을 통해서 더 큰 부정을 바라보는 작품이 이 작품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상식을 잃고 비정상이 통하는 세상을 꼬집는 내러티브연극 ‘스테디레인’은 2014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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