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CEO] 김진현 신세계 백화점 대표

"강남점, 해외서도 인정 받는 쇼핑명소 각광" "강남점은 오픈 1년 만에 해외서도 인정 받는 고품격 백화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고급명품까지 대거 들어서는 내년엔 명실상부한 강남의 쇼핑 1번가로 부상할 것입니다" 5일로 강남점 개점 1주년을 맞은 신세계 백화점부문의 김진현대표(55)는 이처럼 강남점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남점은 신세계가 70년의 역사상 강남상권에 처음으로 진출한 점포라 그만큼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처음 강남점을 오픈 할 때만 해도 성공 여부를 놓고 이래 저래 말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고속 터미널이라는 입지여건이나 상품 구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게 출발했기 때문. 그러나 강남점은 올 상반기에만 모두 1,8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벌써부터 흑자가도를 달리는 등 일찌감치 알짜배기 점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강남점 매출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명품 브랜드 입점 및 고급 단골고객 확보에 주력한 덕택에 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쇼메 등 외국 유명브랜드의 최고 경영진들이 앞 다퉈 강남점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도 매장을 직접 둘러보고 아름답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실제 오픈 초기만 해도 적지않은 명품 브랜드가 강남점에 들어오기를 꺼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비좁은 매장 공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역전됐다. 국내서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이비통이 연내 강남점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까르띠에와 페라가모가 들어서는 등 입점 대기업체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대표는 "강남점은 아직 40%정도 완성된 백화점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면서 "부족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채워 100% 고객을 만족시키는 고급 백화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최대 유통 격전지로 불리우는 강남상권 공략을 위해 초기부터 '유럽풍 백화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철저한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단골 고급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정상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매장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전체의 5%에 해당하는 VIP고객들은 월 평균 1,000만원을 웃도는 구매금액을 기록하는 등 강남점의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강남점이 지난 3월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인 '델리존'도 경쟁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대표는 "다른 백화점들이 신세계 식품매장을 모방하고 있지만 단순한 흉내내기에 그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계의 선도자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강남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명동 본점 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대표는 "이미 주변 부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에서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본점 재개발이 완료되면 신세계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표는 "이제 백화점이 더 이상 무분별한 다점포 전략이나 초대형 점포를 밀어붙이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경영전략을 펼쳐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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