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첨단기술업체 외국매각에 '엇갈린 대응'

日社서 인수추진시 '저지'-네덜란드社는 '지지'네덜란드의 한 기업이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반도체 관련 첨단기업을 인수하는 문제가 미국내에서 큰 현안으로 부각되고있다. 미국 반도체업계는 '실리콘 밸리 그룹'(SVG)이라는 이 첨단기업을 네덜란드의 ASM 리소그래피가 16억달러에 인수하려는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메이커들을 대표하는 반도체산업협회는 SVG의 조기매각에 반도체 업계의 생사가 걸려 있다며 의회와 정부요로에 대해 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해 줄 것을 청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과 모토로라 등 반도체 업체들이 SVG의 조기매각을 희망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ASM 리소그래피가 이 회사를 인수, 약속한대로 미국내에 공장을 건설해 자금과 기술을 대고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첨단부품을 서둘러 공급해야만 반도체 메이커들이 제때에 반도체를 만들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SVG의 자회사인 틴슬리 래버러터리는 자외선 사진석판술(EUV)이라는 차세대 반도체생산기술의 핵심인 첨단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의 반도체업계는 지난 90년에는 이 리소그래피 기술이 일본의 니콘이나 캐논 등 광학업체들에 넘어가는 것은 극력 저지했다는 점. 결국 퍼킨 엘머라는 기업이 갖고 있던 이 기술은 니콘, 캐논 등에 넘어가지 못하고 SVG에 인수돼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미국 반도체업계가 적극 해외매각을 지지하고 있는 모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업계는 지금도 광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SVG를 인수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 네덜란드 ASM 리소그래피로의 매각을 지지하는 것은 이 회사가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 때문. 니콘이나 캐논은 일본정부의 지원 아래 자체적으로 EUV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내에 공장을 건설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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