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하나금융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21일 하나금융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개장 전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 주식 1,830만주(지분율 7.55%) 중 750만주(3.1%)를 블록세일(대량매매)로 해외 장기펀드에 매각했다. 매각주체는 GS데자쿠로 골드만삭스그룹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사모펀드다.
매각가격은 주당 4만3,000원으로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할인율 6.5%가 적용된 금액이다.
이번 매각으로 골드만삭스의 지분율은 7.55%에서 4.45%로 줄어들게 됐으며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7~8%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으로 바뀌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5년 10월 6,500억원가량을 투자해 하나은행 지분 9.5%를 취득했다. 당시 주당 매입단가가 3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청산이 보통 5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되돌려줘야 할 때가 됐다"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청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주가는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 소식에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300원(2.83%) 떨어진 4만4,7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