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국내 10개 생명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0.5%~0.25%포인트 인하해 다음달부터 이들 회사의 보장성 보험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계약자의 보험료가 10% 안팎 오른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대부분의 외국계 생보사들은 예정이율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시중 금리 인하로 표준이율(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이율)이 5%에서 4.75%로 떨어짐에 따라 일부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하 작업을 끝내고 다음달 1일부터 보험료를 인상한다.
외국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 인상을 유보하면서 막판 눈치보기가 치열했지만 국내 생보사들의 경우 자산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정이율 5%를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이밖에 독일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와 럭키생명 등은 인하폭을 0.25%포인트로 줄여 4.75%의 예정이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예정이율이 0.25~0.5%포인트 인하될 경우 보장성 상품의 보험료는 10~1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주요 보장성 상품을 이미 변동금리형으로 전환한 삼성생명은 보험료 산출에 기준이 되는 최저보증이율을 현행 4%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밖에 다수 외국사와 일부 국내 생보사는 예정대로 당분간 5%의 예정이율을 고수, 종신보험 등 주력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