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직물에서 패션, 케미컬, 전자재료에 이르기까지.."
지난 1954년 직물업체로 출범한 제일모직은 그동안 직물에서 패션, 케미컬, 전자재료 사업 등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특히 전통적인 섬유.직물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제일모직은 케미컬과 전자재료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 올 상반기 매출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반세기 동안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수많은 임직원을 배출한 사관학교 역할을 담당해온 제일모직은 앞으로 케미컬.전자재료 부문과 패션사업을 양대 축으로 육성해 종합 패션.화학 기업으로 자리잡을 방침이다.
◆직물에서 전자재료까지 = 제일모직은 대구공장을 설립하고 직물사업을 시작한이후 80년대 패션사업 부문에 진출하고 90년대에는 케미컬,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사업을 시작하는 등 지속적인 변신을 추진해왔다.
제일모직은 지난 61년 국내 최초로 복지의 해외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섬유수출대국이 되는 초석을 마련했고 83년에는 신사복과 캐주얼 사업을 시작, 직물소재에서의류 완제품에 이르는 섬유.패션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제일모직은 업종 다각화와 신수종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 89년 여수공장을 준공,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사업에 진출했고 고기능성 합성수지 제품의 생산도시작했다.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세계 전자산업의 발전에 따라 전자재료 사업이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95년 반도체용 소재사업을 시작해 2002년에는 구미공장에 전자재료 양산기지를 준공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첨단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더욱 육성하고 직물과 패션 부문은 최고급 제품 위주의 생산전략을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06년 총 매출 3조원중 전자재료 부문의 비중은 현재 6.6%에서15%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부품소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미국의 듀폰이나 일본의 도레이에 맞먹는 세계적인 종합 화학.패션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기록으로 본 제일모직의 역사 = 제일모직은 삼성 계열사중 유일하게 고 이병철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을 만큼 강한 애착을 보여왔던 삼성그룹의 모기업이다.
이병철 회장은 창립이후 지난 71년까지 제일모직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에도 지난 87년 별세 전까지 제일모직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제일모직은 또 삼성그룹의 이학수 구조본부장과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부문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등이 모두 제일모직 대구공장 경리과를 거치는 등 그룹내 임원들의 산실 역할을 담당해왔다.
제일모직은 국내 직물.패션 부문의 선두 기업이었던 만큼 각종 기록도 양산해왔다.
제일모직은 지난 56년 대구에 국내 최초의 모직 공장을 설립했고 독일의 전문기술자를 초빙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기술을 도입했다.
또 지난 65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양모사무국(IWS)에서 부여하는 울마크 사용권을 획득했고 96년에는 비접착 공법으로 만든 최고급 신사복 `카디날'이 국내 최초로 신사복 명품 인증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