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이 채권금융기관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5대그룹은 채권금융기관과의 약속대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중복투자 및 부실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해야 하며 만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금융권의 여신중단 및 회수 등의 제재를 받게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삼성.대우.LG.SK 등 5대그룹과 외환.한일.제일.상업등 주채권은행들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서명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한일-삼성, 상업-LG, 외환-현대 등은 16일, 제일-SK는 17일, 제일-대우는 19일각각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한일은행은 이날 오후 4시 본점 회의실에서 申東爀 행장대행과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약정을 맺기로 잠정 결정하고 그룹측과 협의중이다.
상업은행과 외환은행도 이날중 각각 LG, 현대그룹과 약정을 맺는다는 방침아래그룹측과 체결방식 및 시간.장소 등을 협의중이다.
현대는 또 17일 오후 3시 은행회관에서 鄭夢九 회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조정 추진계획을발표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17일 SK그룹, 19일 대우그룹과 각각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대우 金宇中 회장이 현재 베트남을 방문중이어서 다소 늦어졌다.
5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미만으로 감축하기로 명시했다. 그룹별로는 현대는 1백99.7%, 삼성은 1백84%, 대우는 1백96%, LG는1백99.8%, SK는 1백99.7% 등이다.
이를 위해 2000년까지 계열사.자산매각 등으로 2백51억6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국내외주식발행 등을 통해 45조4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2000년까지 계열사수를 2백71개에서 1백36개로 줄이기로 약속했다. 그룹별로는 ▲현대(63개→32개) ▲삼성(65개→40개) ▲대우(41개→10개) ▲LG(53개→32개)▲SK(49→22개) 등으로 줄어든다.
5대그룹이 약정을 성실히 이행하면 ‘선단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3∼5개의주력업종 체제로 재편된 ‘느슨한 기업연합’으로 변모된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신규대출 중단 및 기존여신회수 등의 제제조치를 받게 된다.
한편 채권금융기관들은 내년 1월15일까지 분기별 이행계획을 제출토록 5대그룹에 요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