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장년 재취업 전략] 눈높이 낮추고 구직 사실 지인들에 알려라

재취업 성공 절반 가량 지인 소개·추천으로 이뤄져

평소 이력서·자소서 취업사이트에 올려두는 게 좋아

서비스직이 대부분… 노련함 살릴 수 있나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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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들이 지난 해 말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중장년 인생 2모작 설계 박람회'에서 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성 78세, 여성 85세다. 전 세계 평균이 남성 68세, 여성 75세임을 감안할 때 꽤 긴 수준이다. 이에 반해 국내 30대 기업의 근속연수는 십 년이 겨우 넘는다.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공기업이나 은행권의 근속 연수도 이젠 15년이 채 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40세 초중반부터 앞으로 살아가야 할 30~40년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짧아진 상황에서 한 발 먼저 준비된 인재만이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살아갈 수 있다"며 "경험 많은 노련한 인재로 중장년 재취업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잘 짜진 전략을 기반으로 일자리에 대한 마음가짐과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년 재취업을 위해서는 먼저 잘 나가던 시절의 눈부셨던 활약상은 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보일러공이 되기도 하고 전직 최고경영자가 일반 사원이 되기도 하는 게 재취업 시장이다. 따라서 이력서에 희망연봉은 회사 내규에 따르겠다고 쓰는 등 '요령'이 필요하다. 기존 직장에서 받았던 대우를 참고해 기재하면 아무래도 부담을 가질 기업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다. 인크루트가 재취업에 성공한 40~50대 직장인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취업을 한 후 급여가 이전 직장보다 낮아졌다는 응답이 49.2%를 차지했다.

중장년층이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기업의 경영방식이나 산업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과거에는 통했던 성공전략이 이제는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들의 인재상을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이 어떤 인재로 준비돼야 취업에는 물론 취업 후 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쌓아두었던 인맥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없는 중장년만의 무기다. 구직 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추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실직 후 재취업을 한 40~50대 직장인 297명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 비결을 물은 결과 '지인에게 구직 사실을 알리고 소개와 추천을 부탁했다'는 응답이 51.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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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이트에 자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올려 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장년층의 강점은 연륜에 따른 경험치가 높다는 점인 만큼 이력서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경력 위주로 앞으로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쓰는 것이 추천된다.

그렇다면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는 어떤 종류가 많고 또 어떤 직종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까. 인크루트에 올라온 모집 내용을 통해 현재 전체적인 중장년 일자리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면 서비스직이 가장 많고 생산직과 유통물류가 뒤를 잇는다. 이들의 일자리는 거의 대부분 사업시설 유지관리와 청소업, 소독방제업, 알선업, 도소매업, 택시기사, 대리운전, 택배 등 영세하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제조 서비스업종이 대부분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인 만큼 당장 취업이 가능한지 뿐만 아니라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자신의 선호도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100세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노인복지와 관련된 직종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양보호사와 간병사 등이 관련 직종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 가정관리사와 방과 후 교사도 앞으로 각광받을 만한 직종이다. 갈수록 청소년 문제가 심해지는 추세로 볼 때 진로학습지도사나 청소년상담사 등도 중장년층의 노련함을 잘 살릴 수 있는 직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움말=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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