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최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썬앤문그룹 부회장 김성래(53ㆍ여) 씨로부터 대선전 청와대 실세 이모씨에게 수백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이사회회의록 등을 위조해 농협에서 115억여원을 사기대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검찰은 김씨가 이씨에게 전달한 금품이 직접적으로 농협 대출과 연계된 단서를 잡지 못해 이씨를 소환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대선전에 이씨에게 1,000만원에 못 미치는 돈을 용돈조로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나 액수가 미미한데다 농협 대출이나 다른 청탁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이씨와는 조금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지만 이것도 믿을 수 없었다”며 “전과가 수도 없는 사기꾼인 김씨는 자기 과시를 많이 하는 인물로 결국 드러난 정치권 로비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은 “지난 4,5월께 이 문제가 (정보지에서) 거론돼 알아 봤으나 사건 자체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