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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 6년간 390억원… 류현진 "아빠 나 계약했어"

한국인 13번째 메이저리거



'괴물 투수' 류현진(25)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MLB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한국인 왼손잡이 투수 류현진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6년이며 총액 3,600만달러(약 390억원)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인으로는 13번째로 빅 리그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특히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번째 사례를 만들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 그동안은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바로 MLB에 진출하거나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거쳐 우회했다.

올해까지 한국에서 7개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한화이글스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다저스가 제시한 약 280억원의 응찰액은 MLB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4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었다.


계약 금액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류현진의 몸값인 6년간 3,600만달러에는 계약금 500만달러가 포함돼 있으며 이와 별도로 매년 투구 이닝에 따른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더 받기로 했다. 연봉총액은 최대 4,2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성공한 선수 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ㆍ6년간 6,000만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ㆍ6년간 5,2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류현진이 매년 받을 연봉은 64억9,200만원으로 7년 전 데뷔 때 연봉 2,000만원의 무려 324.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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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생존경쟁. 제3 선발 대우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하는 류현진으로서는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저스는 오는 2월13일 스프링캠프 막을 올리고 2월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부터 3월 말까지 34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이 빅 리그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을 찾는 게 필수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진행하면서 "훈련만 잘 한다면 두자릿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로는 체력 훈련과 체인지업 보강이 꼽힌다. 미국은 이동 거리가 한국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고 경기 수도 한국(133경기)보다 많은 162게임이라 투구 이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필살기'인 체인지업의 각도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는 것도 숙제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국내에서는 탈삼진 타이틀을 석권했지만 밋밋한 구질로는 메이저리그 장타자들의 힘에 밀릴 위험도 있다.

한편 류현진은 인천 동산중ㆍ고를 거쳐 2006년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좌완에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갖춘 그는 프로 첫해부터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인 18승을 올리는 등 투수 부문 3관왕과 최우수선수상, 신인상을 휩쓸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7시즌을 뛰는 동안 190경기에 출장해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를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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