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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실력발휘를 잘 하고 싶다

제10보(142∼170)<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1국>



흑43은 마지막 흔들기였다. 구리는 백44로 맞받아쳤고 여기서 약간의 변수가 생겼다. 백48이 놓이자 송태곤9단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 수단이 없어요."(송태곤) 참고도1의 3에 끊어도 백4, 6이면 더이상 수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송태곤의 설명이었는데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51로 응수를 물었다. "의외로 까다롭네요. 뭔가가 된 것 같아요."(송태곤) 큰 수는 나지 않았다. 구리는 가장 알기 쉬운 수순으로 응수했다. 흑돌 6개는 잡혔으나 중앙에 흑의 집이 상당히 크게 났다. "백이 만든 집은 딱 12집인데 흑은 15집을 지었어요."(김영환)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구리의 묘수가 나왔다. 백70이 그것. 이 수를 보자 이세돌은 돌을 던졌다. 참고도2의 흑1로 이으면 백2 이하 6으로 수가 난다. 백 2점이 살아가는 것이다. 복기때 이세돌은 중반의 착각에 대해서만 두어 마디 언급을 하고 총총히 일어섰다. 하기야 그런 착각을 하고서야 어찌 승리를 기약할 수 있으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구리는 딱 한마디만 했다. "다음 대국에서도 실력 발휘를 잘 하고 싶습니다."(구리) 자기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하면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170수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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