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 시중 부동자금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통로가 열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의 글로벌 M&A는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환율안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글로벌 M&A 활성화의 필요성과 정책대응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M&A는 기업성장과 환율안정, 시중 부동자금의 생산적 활용 등 ‘1거3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우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해 선진국 및 경쟁국에 비해 M&A가 극히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국의 해외기업 M&A 실적은 4억5,100만달러로 미국(1,475억5,100만달러)의 0.3%에 불과하고 샌드위치 경쟁 상대인 일본(81억3,100만달러), 중국(52억7,900만달러)과 비교해도 각각 5.5%와 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의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M&A가 부진한 이유로 ▦M&A를 ‘문어발식 확장’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인식 ▦소요자금 동원능력의 한계 ▦기업의 정보부족과 모험투자 기피 등을 꼽았다.
상의는 글로벌 M&A가 세가지 측면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상대 기업의 핵심기술과 역량을 흡수해 성장동력으로 삼거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의 진출전략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결정적으로 도울 수 있고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환율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동산 등 비생산 부문으로 흐르고 있는 부동자금을 기업으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의는 글로벌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는 보수적인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성장전략 차원에서 해외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권도 해외기업 M&A 펀드 조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