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8> 대한항공

화물부문 노하우 세계최고 수준…리스크관리 효과 3분기 최대 영업익 기대

[한국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대한항공 화물부문 노하우 세계최고 수준…리스크관리 효과 3분기 최대 영업익 기대 현대차 VS 도요타 포스코 국민은행 신세계 삼성전자 SK텔레콤 NHN 지난주말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주가 향방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국제유가의 급등이 대한항공 실적 및 주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항공수요 호조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 최근의 대한항공 주가를 살펴보면 고유가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단기 주가흐름 경쟁사에 비해 양호=실제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하면서 항공업계의 부담이 본격화한 지난 5월12일의 주가와 WTI가격이 50달러를 넘어선 지난주말(10월8일) 주가를 비교해 보면, 싱가포르항공(싱가포르)이나 캐세이 퍼시픽(홍콩)보다도 대한항공의 주가 움직임이 더 양호했다. 이 기간 싱가포르항공이 약 4% 상승했고 캐세이 퍼시픽은 2.2% 하락한데 비해 대한항공은 16.8% 올랐다. 이에 따라 외국 항공사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한항공의 유가 등 외생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부담이 워낙 커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할 상황인데도 잘 버티고 있다”면서 “항공수요가 유가를 커버하면서 대한항공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부문 세계 최고수준 노하우 보유=대한항공은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의 수출 물량 운송에 따른 수혜도 누리고 있다. 부피가 작으면서도 운송 단가가 높은 IT 고부가가치 제품 수송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화물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03년 세계 항공수송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 실적에서 독일 루프트한자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항공(3위)과 캐세이퍼시픽(4위)가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2007년까지 화물 세계 1위 도약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올해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기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등 약점 지적=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 및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도 화물 부문의 레버리지가 크고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CSFB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에 불과하다. 반면 캐세이 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은 각각 10배, 13.8배에 달한다.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주가는 3~4배나 저평가 받고 있는 것. 그럼에도 CSFB증권은 캐세이 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의 주가 상승여력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결국엔 실적 및 주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장근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세적인 유가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규취항 확대 성장 여력 충분=그러나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국영업체로, 회사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해 자금조달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나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 퍼시픽 모두 섬나라 항공사의 특성상 수익성 높은 국제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볼 때 동일한 잣대로 대한항공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한 중국과의 인접 및 인천공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만든다는 정부 정책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지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 신규 취항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성장할 여력이 높다는 점이 외국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10-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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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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