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의 증가로 지난해 전체 노동조합 조직률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맹 노조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급 노조단체의 정치적 투쟁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노동부가 각 노조의 관할 행정관청에서 작성ㆍ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07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상급 노조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맹 노조 수는 1,537개로 지난 2006년에 비해 220개나 증가했다. 미가맹 노조 수는 2003년 974개, 2004년 1,047개, 2005년 1,177개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가맹 노조 조합원 수도 2003년 4만4,409명에서 지난해 26만5,056명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미가맹 노조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조합원들의 이해보다는 정치파업 등 과격한 투쟁방식을 고집하는 상급 노조단체에 대한 거부감 속에 탈퇴, 미가맹으로 전환하거나 신설 노조들이 아예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새로운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1만8,000명)과 GS칼텍스(1,000명)는 2004년 민노총을 탈퇴해 미가맹으로 전환했으며 2006년에는 대림산업(1,500명)과 코오롱(800명)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 미가맹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설립된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5만명)과 자유교원노조(4,000명)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한편 1989년 19.8%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던 전체 노조 조직률은 지난해 공무원 노조 설립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노조 조직률은 10.8%로 2006년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했다. 전국공무원노조(4만2,490명), 전국민주공무원노조(5만542명), 법원공무원노조(7,590명), 자유교원노조(5,042명)가 지난해 새로 설립되면서 공무원의 노조 조직률은 2006년 27.7%에서 2007년 67.1%로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공공부문의 노조 조직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의 경우 지난해 조합원 수가 4,000여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기존 기업별 노조가 산별노조와 지역노조로 속속 전환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조 수는 5,099개로 전년보다 790개소가 줄었으며 조합원 수는 2006년보다 12만8,603명이 늘어난 168만8,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