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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플라톤 철인정치론' 이렇게 탄생했다

■ 철학의 신전

황광우 지음, 생각정원 펴냄


플라톤의 철학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저자는 호메로스와의 불화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 호메로스는 '일리아드', '오디세이아'라는 서사시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다. 그의 시는 고대 그리스인의 신(神)에 대한 생각과 인생관, 세계관은 물론이고 고대 그리스의 역사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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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메로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은 '너무도 인간적'이었기에 도덕적으로 그리 훌륭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플라톤을 고뇌하게 한 것은 바로 호메로스에 경도된 당시의 시대 정신이었다. 플라톤은 저서 '국가'를 통해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선과 정의에 대한 대중의 생각이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해 의심한다. 그 결과 염세주의와 쾌락주의에 매료된 아테네 시민들이 결정하는 정치는 잘못된 결정만을 반복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정치는 '철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인정치론'은 이렇게 탄생했다.

저자는 플라톤과 호메로스가 대립하는 이 쟁투의 장을 '철학의 신전'이라 이름 붙이고 서양철학의 기원을 들여다본다. 1만7,000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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