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에 몰아치는 '스포츠 한류' 열풍

부상 투혼 역도 이배영에 '영웅' 찬사… 박태환은 "가장 잘생긴 수영선수" 인기 폭발<br>세계최강 양궁·美 꺾은 야구팀도 부러운 눈길

‘실력도, 외모도, 투지도 빵(棒ㆍ최고, 으뜸).’ 베이징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림픽 한류’의 가장 큰 주역은 다리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는 부상 투혼을 보여준 역도의 이배영과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롭게 작성한 박태환이다. 대체로 한국 선수 응원에 인색한 중국인들이지만 이들에게는 아낌 없이 칭찬과 부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배영은 지난 12일 남자 69kg급 경기에서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용상 2, 3차 시기에 도전하다 결국 앞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그는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아 6,000여명의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큰 감동을 선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부상 투혼을 불사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경의를 표하며 스타로 올려놓고 있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릴 정도로 잘 생긴 외모의 그는 중국 언론들로부터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금메달리스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태환도 중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찬사를 보내며 ‘박태환 추종자’를 자처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는 “중국인이지만 사실 중국 선수보다 박태환이 훨씬 더 좋다”, “가장 잘 생긴 수영선수다”,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기를 기원한다”는 등 그를 찬양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수천 건 올라와 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선수들도 스포츠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한국 양궁 선수들이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고 개인전에서도 순항을 계속하자 ‘당할 수가 없다’며 부러움 섞인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신경보(新境報)라는 한 신문은 중국 선수들과의 성적을 비교하며 한국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13일 야구 종주국 미국을 8대7로 꺾은 한국 야구대표팀도 한류를 주도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중국이 같은 날 캐나다에 10대0의 8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해 상대적으로 한국 야구팀에 대한 부러움과 찬사가 넘쳐 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또 유도의 최민호, 역도의 사재혁, 여자 펜싱의 남현희, 사격의 진종오 등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림픽 한류 열풍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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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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