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벤처 연말 성과급 명암

제지·페인트 '두독' 실적저조한 벤처는 없거나 유보연말 성과급 기상도에 전통제조업엔 밝은 햇빛이, 벤처기업엔 검은 먹구름이 끼고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좋은 일부 전통 굴뚝 제조업계는 두둑한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벤처업계는 과거의 두꺼운 성과급 봉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실제로 전통 제조업 중 일부 업체들은 목표실적 초과달성, 수익성 향상 등 실적이 좋아 대규모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혹독한 '거품제거'과정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성과급은커녕 송년회조차 자제하는 실정이다. 올해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제지업체들은 두둑한 선물봉투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지난해 100% 미만의 성과급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최소한 150%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최고 수준으로 줘야 한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건설과 선박경기 호조로 매출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페인트 업체인 B사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해 1,6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8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100%의 성과급을 지급한데다 연말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다시 150%의 성과급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전통 제조업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반해 벤처기업들은 올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내년 경영상황이 불확실해 잇달아 성과급 지급을 취소하고 있다. 코스닥등록 기업인 C사의 경우 올해부터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지급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이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보다 20% 정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D사도 별도의 봉투를 주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주차시스템 관련 벤처기업 D사 역시 올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 지급을 보류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모든 영업사원에게 최고 7,000만원까지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포화와 점입가경의 치닫는 경쟁으로 인해 연초의 예상매출 및 수익확보에 실패, 이같이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중 현재 성과급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흑자를 냈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부 유보금 형태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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