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만손/자기브랜드로 40여국 수출(화제의 기업)

◎매년 30% 고성장 행진/1국 1대리점 철저고수 유망점 체계적 지원/94년이래 3회연속이나 GD마크 획득 “자랑”『97년은 정상도전의 해』 지난 7일로 창립 9주년을 맞이한 시계전문업체 (주)로만손(대표 김기문)이 내건 올해의 경영목표다. 창립 9년만에 시계업계의 기린아로 부상한 로만손은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잘 알려진 업체로 지난해 1천만달러의 수출을 포함해 2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년 30%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고가브랜드 「엘베」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1천8백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돼 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김기문 사장(42)은 정상도전의 세부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로만손은 설립초창기에 일본 시계제조회사의 시리즈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바이어들이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거래선을 바꾸어 버리는 것을 보고 OEM수출의 한계를 절감했다. 『사실 로만손의 경영전략은 「자기브랜드에 기반한 해외시장공략」, 이 한마디에 내포돼 있습니다』 김사장은 젊은 기업 로만손을 이렇게 소개한다. 수출시장진출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및 아프리카,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이른다. 『로만손의 수출신장이 품질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 나라에 하나의 대리점만을 고수하는 철저한 대리점관리전략으로 브랜드신뢰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사장은 1년간의 대리점계약을 통해 능력없는 대리점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유망대리점에 대해서는 일원화된 공중파방송 및 옥탑광고, 일간지·잡지광고, 판매 프로모션활동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시장다변화와 1개국 1대리점 경영전략과 더불어 로만손은 가격·시장차별화를 도모해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고가품 생산의 일환으로 「엘베」시리즈를 개발해 스위스현지에서 조립, 역반입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알림기능에 더해 디자인 및 패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로만손은 매출액의 7% 가량을 신소재및 디자인 연구에 투자하는 한편 9명의 전문디자이너를 고용, 약 2백여 가지의 고유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로만손은 지난 94년이래 3회 연속 GD(Good Design)마크를 획득할 만큼 막강한 디자인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국산시계는 외제에 비해 가격이 40% 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품질·기술면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왜 외국제품을 선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내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날까롭게 꼬집는 김사장은 『앞으로 시계뿐 아니라 안경, 지갑, 핸드백 등의 잡화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토털브랜드화를 구축함으로써 구찌나 샤넬 등 세계적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서정명>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