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씨 "남은 재산 19억여원"

재산명시 재판에 목록 제출…강제집행 가능한 재산은 없어

17조원이 넘는 추징금을 선고받은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이 현재 자신의 재산이 19억여원이라고 밝혔다. 30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민사4단독 이종우 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산명시 신청 재판에서 현재 재산이 거제도에 있는 부동산 43만여평과 대우경제연구소 주식 13만2,000주, 서울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등 3건이라고 재산목록을 제출했다. 재산명시제도는 법원이 채무자에게 명시한 재산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이것이 진실하다는 것을 선서하도록 하는 절차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재산을 강제집행하기 위해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그러나 실제로 강제집행할 수 있는 재산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정가 약 19억원인 거제도 부동산 43만여평은 이미 채권자들에 의해 경매가 진행 중이어서 국가가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은 미지수이다. 감정가 6억원대의 대우경제연구소 주식 역시 실제 가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반포세무서에 의해 지난해 공매에 넘겨진 바 있으나 감정가의 절반에도 낙찰받으려는 사람이 없어 12차례 유찰 끝에 결국 공매절차는 중단됐다. 호텔 펜트하우스도 호텔 소유주인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측이 김씨를 상대로 “과거 임대계약은 무효이므로 방을 빼달라”며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검찰 측이 압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20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8,000억원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징역 8년6월 및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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