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부 고환율정책 후퇴?

27일 대규모 매도개입 1弗1,030원대로 끌어내려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15억~20억달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매도개입을 단행해 환율을 1,030원선까지 인위적으로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고환율정책 스탠스를 일정 부분 수정, 적정환율 목표치를 후퇴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원80전 급락한 1,037원7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4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20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급락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뤄졌다. 장 초반 환율은 1,051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1,040원대로 하락했고 오후에도 당국의 매도개입이 재개되면서 1,030원대로 미끄러졌다. 시장에서는 오전에 두 차례, 오후에 한 차례 총 세 차례에 걸쳐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당국의 매도개입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당국의 매도개입을 환율정책 입장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매도물량이 3월, 5월 이전 두 번보다 대규모인데다 매도시점도 1,040원 아래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이번 당국의 매도개입은 특정 레벨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환율을 일정 부분 내리겠다고 작정한 추격매도”라며 “물가부담 등 고환율에 대한 부작용이 크다는 비판에 목표환율을 1,100원 안팎에서 1,030원 부근으로 내려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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