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외길 면도기 대표주자'40년에 가까운 노하우로 세계시장 3위를 노린다'
1955년 설립된 면도기 제조업체 도루코의 브랜드 '도루코'는 올해로 탄생한 지 반세기에 가까운 40년째를 맞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면도기 브랜드다.
탁시근 창업주가 50년대 당시 미군에서 흘러나온 면도날을 문구용 칼로 개조해 팔면서 시작한 도루코는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면도날 전문업체로 발전했다.
'도루코'라는 브랜드는 원래 회사명인 동양 경금속 주식회사의 첫 글자인 DO, 면도기(Razor)에서 R, 회사(Company)에서 CO를 합쳐 현재의 도루코(DORCO)가 됐다. 브랜드에 다양한 의미를 두고 있는 현재와 비교하면 약간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브랜드 개념이 거의 없었던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도루코는 80년대 후반 세계 양대 면도기 제조사인 질레트와 쉬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안방시장을 맥없이 내줬다.
이 회사가 선택한 길은 꾸준한 투자와 철저한 품질관리. 99년 신제품'TG-II'를 출시하면서 2000년 매출 510억원, 순익 8억여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620억원, 순익 12억원을 올리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도루코의 전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주, 중남미, 유럽 등지에 대륙별 지사화를 추진하고, 현지의 자사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자사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지수를 설정, 장기적으로 자사브랜드 비중을 높여가면서 세계시장 진출에까지 나서고 있는 것.
최근에는 3중 면도날을 채택한 면도기 'WIN3'를 출시, 현재 세계시장의 주류인 3중날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30-40대 직장인들이 가격 보다는 품질을 선호한다는 트렌드에 대응, 기존의 외제 면도기들의 단점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에는 2005년 안에 세계 3대 면도기 제조사로 진입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기업이미지를 선포하는 등 체계적인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