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하이 컨디션 업종 해부 보험

단기적으론 손보, 멀리 봤을땐 생보 유망<br>車보험 손해율 하락·금리 올라<br>실적 개선돼지만 주가는 저평가


보험업종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대한 수혜와 시장금리 상승 기대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손해보험주에 투자를 선행한 뒤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주로 눈을 돌리는 방향의 투자를 권했다. 그 동안 한국 보험업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요소들로는 부동산 투자 붐과 사회부담금 가중이 꼽혀왔다. 하지만 이런 저해 요인들은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로 개선되고 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령화로 중장기적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고 공적부문의 재정부담이 가계로 이전되고 있어 보험사로서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노후소득보장 체계는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공적연금과 퇴직연금ㆍ개인연금이 포함되는 사적연금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사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보험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보험 회사들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율 증가와 도덕적 해이 등으로 90%까지 상승했던 자보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말 72.4%까지 내려간 자보손해율은 고유가 지속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안의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회사별로는 우량 대형사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지겠지만 LIG손해보험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급등했던 회사와의 갭(gap) 역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오르면 차량운행이 감소해 자연히 사고도 줄어들게 되고 정부가 지난 12월 내 놓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안은 교통법규 위반시 범칙금 납부와 관계 없이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자동차 수리비의 자기부담금 정률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보손해율이 1%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손해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0.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장기신계약 규모와 보장성보험 비중이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주의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상승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들고 있는 채권의 보유이원(보유한 이익의 원천)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정부가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물가상승으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은 이익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금은 정액위주여서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hedge)가 가능해 영업이익이 줄지 않는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아직 주가는 실적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손해보험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시장금리상승과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을 모멘텀으로 시장대비 강세를 이어갔지만 3월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생명보험주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상향 가능성을 감안하면 보험업종은 이미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 내 업종별 주가 상승의 선후관계에 따른 주가 부진일 뿐 펀더멘털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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