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지수 350선 붕괴 눈앞] "최악땐 사상 최저치 경신 할수도"

1년만에 반토막… 상승반전 모멘텀마저 실종<br>실적 악화·주도주 부진으로 추가하락 가능성


코스닥 지수가 6일 연속 폭락하면서 350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닥을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반전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사상 최저치(324.71포인트) 경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9.56포인트(5.29%) 하락한 350.2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꼭 1년전인 작년 10월10일 기록한 전고점 818.26포인트에 비해 무려 57.2%나 하락한 것이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만에 57만원을 까먹었다는 의미다. 주가는 4년전인 2004년 8월로 돌아갔음에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의 역사적 최저점은 2004년 8월4일으로 324.71포인트였다. 장중 최저는 같은 날 320.54포인트였다. 추가 주가하락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도주들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쁜 실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고 추락하는 주가가 실적전망을 다시 훼손하는 악순환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선언한 NHN의 주가는 이날 11만7,800원에 마감했다. 불과 1년전인 지난해 10월26일의 29만5,000원 보다 60% 이상 빠졌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NHN의 미래 성장이 불투명하다며 여전히 부정적 주가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4ㆍ4분기 NHN의 실적개선 및 투자심리 개선은 양호할 것”이라며 “지금의 주가하락은 분명 과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4ㆍ4분기 이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현 정부 아래서 과거와 같은 포털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털주와 함께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메가스터디 등 교육주, 태광 등 단조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주가에 맞춰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이는 또다시 이 회사들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연쇄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나마 태웅이 이날 3.51% 오른 것도 실적기대에 대한 반증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사들은 태웅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50% 내외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편 하락장이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악재가 국내외에 쌓이다 보니 주가가 싸졌다고 여기는 착시효과도 사라졌다. NHN에서 보듯 기본적으로 반토막, 3분의1 토막이 일반적이지만 코스피시장에서 포스코나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적인 우량주가 반토막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까지 ‘낙폭과대’ 추천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조 등에서 전방산업의 효과가 사라지고 포털 등의 자체 동력도 멈춘 상황”이라며 “새로운 시장 모멘텀이 불확실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