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기의 제조업 돌파구를 찾아라] 따로 노는 정부·대기업·중기 정책 패키지로 생태계 지원을

미국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관련 중소기업과 손잡고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 '프라임에어'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아예 드론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군사용으로나 여겨졌던 드론이 아마존이나 구글에서 상업용으로도 활용될 조짐이 보이자 미국 정부는 드론의 운행에 관한 규제개선뿐만 아니라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같은 중소 드론 제조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차세대 드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년 후 약 99억달러(약 10조1,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중소기업과 정부가 합심한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신성장동력 육성' 등 구호는 난무하면서 정부와 대기업·중소기업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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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50.7%는 R&D를 포함한 혁신활동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거래 기업과의 협력이나 산학연 협력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18.8%, 12.3%에 머물렀으며 정부의 관련 지원 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는 기업도 65.7%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 지원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포기한 기업도 부지기수다.

이렇다 보니 전반적인 혁신지수도 낮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2013년 100대 혁신기업 목록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LG산전 정도만 이름을 올렸다.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은 "(시장에서는) 기업 간 싸움이 아니라 생태계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범부처 차원의 정책 패키지를 만들어 생태계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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