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진산불소강 잔불 끄기 총력

헬기36대·공무원 등 1만여명 집중투입강원도에서 경북 울진으로 번진 산불은 13일 오전 일단 불길이 잡혔으나 이날 오후 1시30분경 경북 청송읍 송생리 야산과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팔공사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청송군과 칠곡군은 이에따라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람이 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울진군 북면 검성리와 나곡리 일대산불을 진화하고 현재 잔불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군은 이날 오전 5시 50분부터 헬기 36대와 공무원, 군인, 향토예비군 등 1만여명을 투입해 불길이 번지고 있는 검성리와 나곡리, 태봉리 일대에서 산불잡기에 총력전을 펼쳐 오전 9시10분께 나곡리와 태봉리 불길을 잡았고 오전 10시30분께는 검성리 불도 잡고 뒷불을 정리하고 있다. 다행히 전날 저녁까지 매우 강하게 불던 바람이 초속 5㎙내외로 잠잠해지면서 불길이 수그러들고 헬기가 집중 투입되는 등으로 진화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오후에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불이 재발할 것에 대비해 잔불정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당국은 이번 산불로 동해안을 담당하고 있는 해군 1함대사령부로 불길이 번질 것에 대비, 1함대사령부내 대형 탄약고 방어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비무장지역 15개 지역초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울진원전은 강원도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출력을 낮춰 13일 오전 현재 1호기는 50%, 2호기는 44%, 3호기는 50%까지 전력을 줄여 생산하고 있다. 울진원전은 울진 지역에 옮겨 붙은 산불은 현재 진화단계에 들어갔으나 발전소에서 강원도 동해 변전소 간 길이 60KM 구간에 설치된 송전 선로에 대한 점검 후 이상이 없을 때 한전본사의 승인을 받아 시간당 3%씩 출력을 점차 증강할 계획이다. 한편 박태준(朴泰俊)총리는 이날 산불피해지역을 방문, 삼청시청에서 김일동(金日東)시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강릉, 삼척, 동해, 고성, 울진 등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농림부도 이날 경북·울진지역의 산불이 진화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긴급 피해복구지원책을 내 놓았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울진, 삼척, 동해 등 피해주민에 대해 영농자금의 상환연기와 이자감면 뿐만 아니라 볍씨 등 영농자재를 김급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강원지방경찰청은 영동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 실화범을 신고할 경우 최고 8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산불 가운데 삼척면 미로, 성내지역과 강릉 사천 및 유촌지역 등 6건의 산불이 고의적인 방화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다. ■특별 재난지역이란 강원 영동지방의 산불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영동지방에 대해「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지난 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재난관리법에 따라 대형재난에 정부가 직접 개입,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금융·세제 등의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특별재난지역의 선포는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인 농림부장관이 안전대책위원장인 국무총리에게 건의, 안전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총리가 다시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되며 대통령이 직접 선포한다. 산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가는 그 재난을 수습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능력과 피해의 규모를 감안해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특별지원을 한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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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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