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외국계 은행의 국내 시장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270조원으로 국내 은행의 총자산(1천240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외국계 은행은 제일, 외환, 한국씨티 등 3개 은행과 국내에 50개 지점을두고 있는 38개 외국은행 등 41개에 달한다.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97년말 총자산 34조원으로 4.2%에 불과했으나 2000년 10.2%로 급증한 뒤 2002년 9.3%로 일시 줄었다가 2003년 15.5%로 증가하는 등 환란 이후 7년만에 5배나 급신장했다.
제일, 외환, 한국씨티 등 3개 은행의 총자산은 181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4.6%였으며 나머지 38개 은행 50개 지점의 총자산은 89조원으로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또 지난 10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의 예수금과 대출금 점유율은 각각 17.3%와 15.
0%로 집계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급신장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과 지난해말 있었던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