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사 한마음되면 회사 쑥쑥커요"

한국번디, 1인당 매출액 영업익 일반회사보다 2배자동차ㆍ냉장고용 튜브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번디'는 노사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번디의 이 같은 성장배경에는 '한마음운동(ONEISM)'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측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자 힘의 원천은 사원'이라는 생각 아래 복지수준을 향상시켜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대외경쟁력 강화로 나타났다. 노사가 이른바 '윈ㆍ윈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9년 설립 당시에는 여느 기업처럼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갖고 있던 한국번디가 이처럼 놀라운 변신을 한 것은 95년 회사가 사원들의 복지수준 향상과 작업환경 개선을 통해 동반자적 관계로 전환되면서부터다. 한국번디는 철저하게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함으로써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생(相生)적인 노사문화는 자동차ㆍ자전거 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경창산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창산업은 근로자들과 대표가 스스럼없이 만나 대화함으로써 노사분규 없이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사의 발전을 일궈가고 있다. 최근 들어 노사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일반 기업에 비해 이직률은 훨씬 낮은 반면 경영성과는 월등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7월5일부터 8월16일까지 26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사관계가 협력적인 기업의 경우 월평균 이직률이 2.67%로 일반 기업(7.65%)의 3분의1에 불과했다. 이는 신노사문화가 정착된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인당 매출액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이 5억5,484만원으로 일반 기업(2억7,291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인당 영업이익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은 3,717만원으로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기업(1,740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따라서 최근 들어서는 회사측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신노사문화를 선호하고 있다. 노동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기업 인사노무 관리자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4.94%가, 근로자 대표들은 51.8%가 '신노사문화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13.36%, 14.1%에 그쳤다. 이와 관련, 김동회 노동부 노사협력과장은 "노사관계가 협력적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 같은 신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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