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의 발파라이소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다 열차에 받히는 대형 사고를 당했으면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운전자에게 교통경찰이 끝내 딱지를 발급해 화제를 낳고 있다.
올해 30세의 케네스 립탁 주니어는 지난달 27일 직장에 가기 위해 발파라이소의 열차 건널목을 지나다 시속 55마일로 달리던 열차에 그대로 받혔고, 자동차는 200피트나 질질 끌려가다 멈춰섰다.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모두 절명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마치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자동차에서 기어나와 먼지를 툭툭 털고는 평상일로 돌아갔다고 현지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터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들은 "그토록 큰 충돌사고에서 큰 부상없이 살아남은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그런 일은 난생 처음이며 기적임이 틀림없다"고경탄했다.
립탁씨의 어머니 헬렌 여사도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은지 몇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우리 아들을 '먼 곳에서' 돌보아준 분이 계셨기 때문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립탁씨는 경찰에서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을 뿐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립탁씨가 철로 건널목 신호등을 지나칠 때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날 사고로 건널목 교통이 3시간이나 마비된 책임을 물어 교통위반딱지를 발급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법이 만인에게 평등한 것은 사실이나 지옥과 천당사이를 오간 기적적 생존자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